손에잡히는 경제
3/1/2015 방송
2. <글로벌 비지니스 트랜드>
"MOOC, 온라인 오픈 강좌"
- 대안금융경제연구소 김동환 소장
무크라고 들어보셨습니까? 한 때 시대를 풍미했던 구두 브랜드 아니구요. 잡지 책 이름도 아닙니다. 온라인 오픈 강좌, Massive Open Online Courses 의 앞자를 따 MOOC, 무크라고 부르는데요. 쉽게 말해 인터넷으로 대학 측이 제공한 강의를 무료로 (어떤 건 유료지만) 볼 수 있는 서비스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특히일반적인 공개 강좌와 달리 무크는 강의를 들으면서 숙제와 퀴즈, 정기 평가를 온라인으로 수행하고 일부의 경우 학점 인증 및 수료증까지 받을 수 있습니다.
요즘은 무크 수료 경력이 개인의 커리어 관리에도 도움이 되는 추세인데요. 온라인 인맥관리 사이트인 Linked in은 2013년부터 학력 페이지에 무크 수료경력을 써 넣을 수 있도록 하고 있고요. 글로벌 인력제공 업체인 Aquent도 MOOC 수강생에 한해서만 회사와 연결해주고 있습니다
무크가 가장 활발한 곳은 미국인데요. 세계 3대 무크 플랫폼인 코세라(Coursera), 에드엑스(edX), 유다시티(Udacity) 모두 미국에서 만들어졌습니다. 간단하게 플랫폼 별 특징을 알아보죠.
무크(MOOC)의 대표적인 사이트는 코세라입니다. 1월 7일 현재 코세라에는 1085만명의 수강생과 891개의 강의, 117개의 파트너 대학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강의 주제는 물론 강의 언어도 다양한데요. 25개 분야에서 20개 언어로 강의가 제공됩니다. 영어 강의가 773개로 제일 많고, 중국어 자막이나 음성이 지원되는 강의가 116개로 뒤를 잇고 있습니다.
무료 강의와는 별도로 ‘시그니처 트랙(Signature Track)’ 코스가 따로 있는데요. 강의는 무료로 들을 수 있지만, 강의를 마치고 시험이나 과제를 일정 성적 이상으로 통과하면 49달러(약 5만원)를 내고 수료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수료증은 강의가 제공되는 대학에서 실제로 발급하며, 온라인 인맥 사이트 링크드인등에서 학력란에 게재할 수 있습니다.
하버드대와 MIT를 주축으로 설립된 에드엑스입니다. 코세라가 미국 서부를 대표하는 무크 플랫폼이라면, 에드엑스는 미국 동부를 대표합니다 철학·법학·수학·건축학·심리학·경제학 등 기존 대학이 제공하는 학문 대다수를 강좌로 내놓고 있습니다. 다른 플랫폼에 비해 강의 수준이 높은 편이라는 평을 듣고 있는데요. 유료강의옵션인 엑스시리즈(XSeries)를 선택하면 항공역학, 천체물리학 등 일반 강의보다 깊이 있는 연속 강의를 들을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마이클 센델 교수의 정의란 무엇인가(JUSTICE: What's the right thing to do?)강의를 무료로 볼 수도 있습니다.
코세라와 에덱스는 둘 다 인문·사회과학 분야는 물론 이공계까지 다양한 분야의 강의를 제공하는 반면 유다시티는 주로 이공계 중심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애초에 유다시티를 설립한 것도 구글의 연구소 ‘구글X’의 초대 소장이었던 세바스찬 스룬 스탠퍼드대 교수였습니다. 유다시티에는 구글은 물론 AT&T, 페이스북 등 글로벌 IT 기업이 대거 참여하고 있는데, 각 기업이 올린 강의 중에는 실제 IT 업계 종사자를 위한 역량 강화 수업도 많습니다.
강의는 무료지만, 강의마다 있는 프로젝트를 수행하려면 한 달에 150달러(약 16만원)를 내야 합니다. 프로젝트를 완료하면 수료증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을 주는데 그냥 수료증을 주는 건 아니고요. 구글의 화상통화 메신저 프로그램인 ‘행아웃’을 통해 유다시티의 코치와 인터뷰를 해야 합니다. 신분증을 제시하고, 자신의 프로젝트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하고 나면 수료증이 제공됩니다.
4. 한국의 MOOK
한국에도 무크와 같은 온라인 공개 강의가 있습니다. 서울대, 카이스트, 연세대 등을 중심으로 해외 무크 사이트에 각 대학 강의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서울대는 에덱스, 카이스트는 코세라, 연세대의 강의는 퓨처런과 코세라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선 아직 MOOC가 활발하게 이뤄지진 않고 있습니다만 교육부가 지난달에 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를 올 하반기부터 시범 운영하기로 방안을 보고했습니다. 일단 공용 플랫폼을 만들어서 2-30개의 시범강좌를 개설하고 2018년까지 500개 이상으로 늘려나간다는 계획입니다. 일단 국내대학을 정착시킨 다음에 점차 외국대학 강좌로 늘려나간다는 건데요. 이렇게 되면 한글 자막 서비스라든지 언어적인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모바일 시대가 주는 또 하나의 혜택이 우리 앞에 있고 앞으로 더 활성화될 거 같습니다. 공부는 평생하는 거라고 하죠? 배움에 목 마른 청취자 여러분들도 잘 활용하셔서 공부에 대한 갈증을 조금이나마 해결하셨으면 합니다.
물론, 경제 관련된 공부는 저희 손경제와 함께 하는 거 잊지 마시구요^^